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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

"식생활 공백 메운다" 서산시자원봉사센터, 새벽 깨운 ‘사랑의 열무김치’ 1,000가구 전격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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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봉사자 60인, 취약계층 위해 열무김치 3톤 버무려
이경구 센터장 "새벽부터 손 부르튼 봉사자들이 영웅... 눈물 없는 서산 만들 것"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든 새벽 6시 충남 서산시 온석동의 한 조리실은 벌써부터 사우나를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와 땀방울로 가득 찼다. 이른 아침부터 비가 오듯 땀을 흘리며 초록빛 싱그러운 열무를 정성스레 버무리는 손길들. 폭염을 앞두고 지역 사회의 가장 그늘진 곳을 환하게 밝히기 위해 움직인 서산 자원봉사자들의 감동적인 현장이다.

 

(사)서산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한도현)는 지난 5월 19일과 20일 양일간 겨울철 김장김치가 뚝 떨어져 이른바 '반찬 가뭄'을 겪고 있는 관내 저소득층과 독거노인, 장애인 가구 등 취약계층 1,000가구를 돕기 위한 ‘사랑의 열무김치 지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활동은 단순한 보여주기식 연례행사가 아니었다.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의 ‘식생활 공백기’를 날카롭게 분석해 기획된 핀셋형 맞춤 복지이자 소중한 지정후원금을 지역 사회에 가장 가치 있게 사용한 모범 사례로 행정 안팎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따뜻한 밥차·거점캠프 활동가 등 60여 명 집결... 열무 3톤 다듬고 버무려'

 

이번 대규모 나눔의 일등 공신은 단연 ‘따뜻한 밥차 봉사단’과 ‘자원봉사 거점캠프 활동가’ 등 60여 명의 정예 자원봉사자들과 센터 직원들이었다. 이들은 첫날인 19일 오후부터 마당에 산더미처럼 쌓인 거대한 양의 열무를 일일이 다듬고 씻어내는 고된 전처리 작업을 군말 없이 묵묵히 소화해 냈다.

 

압권은 이튿날인 20일 새벽이었다. 오전 6시부터 다시 조리실에 집결한 봉사자들은 대형 고무대야 앞에 늘어서서 열무를 절이고 특제 양념을 버무리며 무려 3톤에 달하는 엄청난 양의 열무김치를 완성해 나갔다. 허리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팔다리가 저려오는 중노동이 지속됐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내 부모 내 이웃이 맛나게 먹을 음식"이라는 사명감 어린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이틀간의 눈물겨운 정성으로 탄생한 열무김치는 가구당 3kg씩 위생 용기에 정갈하게 포장되어 서산시 15개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와 거점캠프 활동가들을 통해 1,000가구의 안방으로 신속하게 전 배달됐다. 가가호호 방문한 봉사자들은 김치 박스를 건네며 어르신들의 손을 따뜻하게 맞잡고 건강과 안부를 살폈다. 텅 빈 냉장고를 가득 채운 아삭한 열무김치와 봉사자들의 정겨운 말 한마디는 외로운 이웃들에게 단순한 음식을 넘어 거친 세상을 살아갈 든든한 ‘위로’와 ‘희망’ 그 자체였다.

 

영양 균형·지역농가 활력·공동체 회복... '일석삼조' 복지 모델 제시

 

서산시자원봉사센터의 이번 땀방울은 세 가지 측면에서 거대한 울림과 의미를 남겼다. ▲첫째 여름철 저소득층의 영양 불균형을 즉각 해소하고 취약 가구의 안부를 확인한 '돌봄 복지 실현' ▲둘째 김치에 사용된 열무 등 식자재 일체를 서산 지역 농산물로 적극 수매하여 침체된 농가에 생기를 불어넣은 '지역경제 활성화' ▲셋째 코로나19 장기화 이후 다소 파편화되었던 지역 공동체의 유대감을 다시금 끈끈하게 묶어낸 '지방 자치 공동체 회복'이다.

 

이경구 서산시자원봉사센터장은 현장을 지키며 “새벽 이른 시간부터 내 집 일처럼 열정적으로 동참해 손이 부르트도록 정성을 쏟아주신 자원봉사자분들이야말로 서산시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움직이는 진정한 영웅들”이라며 허리 숙여 깊은 감사를 전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앞으로도 사회적 격차로 인해 소외받고 눈물 흘리는 이웃이 단 한 명도 없는 따뜻하고 빈틈없는 서산시를 만들기 위해 발로 뛰는 현장 중심의 촘촘한 맞춤형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중단 없이 이어가겠다”고 굳은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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