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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둘레길 '노천 용변' 에 악취, 등산객 화장실 없어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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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화장실 설치는 예산타령만, 호국성지 무색

 

대전현충원 둘레길 '노천 용변' 에 악취, 등산객 화장실 없어 발 '동동'

[사회/CTN]정민준 기자ㅣ대전현충원내 둘레길에 화장실이 없어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노천 용변을 보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이에 대전현충원측은 예산 타령만 운운 하며 둘레길에서 묘역 화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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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현충원 둘레길 전망대 주변에 용변을 본 흔적(왼쪽)과 경내 노상에서 소변을 보고 있는 모습(사진·자료/아시아투데이 제공)

[사회/CTN]정민준 기자ㅣ대전현충원내 둘레길에 화장실이 없어 등산객들이 무단으로 노천 용변을 보는 등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전현충원측은 예산 타령만 운운 하며 둘레길에서 묘역 화장실의 접근성 개선과 화장실 설치를 미루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9일 취재진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제보자 A씨(남 58. 유성구 장대동)는 "둘레길을 만들었으면 1~2시간 경과 지점에 화장실을 설치해야지 접근이 어려운 묘역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현충원의 편의행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선열의 혼과 얼이 서린 이곳에 아무데나 용변을 보게 하는 것은 호국성지를 모독하는 일"이라며 개탄했다.

대전현충원은 보훈둘레길을 지난 2007년부터 만들기 시작해 2017년 10.04㎞를 완성했다.

둘레길 아래에는 국가원수묘역, 애국지사묘역, 사병묘역, 장군묘역, 경찰묘역, 국가사회공헌자묘역 등이 있다. 이곳에는 지난 6월말 현재 모두 10만483기의 호국영령들이 잠들어 있다.

총 연장 10.4㎞ 가운데 초록길~충혼당 구간(6.5km)에 화장실이 없다. 둘레길을 한바퀴 도는데 3시간이 소요된다.
때문에 둘레길을 돌면서 볼 일이 급한 사람은 용변처리에 난감하다는 하소연이다.

둘레길 중 독립유공자7묘역 상단 초록길 보훈전망대는 경치가 좋아 휴식장소로 제격이다. 여기서 2km 떨어진 장병4묘역 위 파랑길 전망대 역시 경관이 뛰어난 곳으로 꼽힌다.

이곳 전망대에는 나무의자만 설치돼 있고 화장실이 없어 등산객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둘레길 주변에 있는 독립유공자7묘역과 장병4묘역에 화장실이 있다. 문제는 가파른 벼랑이어서 등산객 접근이 불가하다는 점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둘레길을 걷는 이들은 숲속에다 용변을 볼 수밖에 없다는 불평이다. 실제 독립유공자7묘역과 장병4묘역 2곳 전망대 주변에는 용변을 보고 처리한 휴지들이 널브러져 있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한다.

심지어 묘역에 설치된 화장실을 찾다가 급한 나머지 노상 방뇨하는 이들도 쉽게 목격돼 눈살을 찌뿌리게 한다.

자연공원법상 방뇨·배변에 대한 제재 조항은 없으나 등산로를 벗어나 자연공원특별보호구역 또는 임시출입통제구역에 들어갈 경우에 2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오물이나 폐기물을 함부로 버리거나 심한 악취가 나게 하는 등 다른 사람에게 혐오감을 일으키게 하는 행위를 했을 때는 과태료가 20만원이다.

산악인 출신 B(여 · 71. 유성구 반석동)씨는 "소나무 향과 그늘이 좋아 둘레길을 일 주일에 한두 번은 꼭 찾는다."며 "보훈전망대 초록길 한 지점은 독립유공자7묘역 옆 주차장과 잔디밭과 연접돼 있어 화장실 설치가 용이하다. 전기, 수도도 돼 있는데 화장실을 만들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대전현충원 관계자는 "경내에는 묘역 참배객 동선을 고려해 설치된 18개소 야외 화장실이 있다"며 "둘레길 화장실의 설치는 개발제한구역 변경 및 예산 반영 등의 절차가 필요해 당장 사업 추진은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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