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산시, 모월지구 하수관거 사업 부실시공 막아야

- 표준시방서, 순환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 불투명

[단독]서산시, 모월지구 하수관거 사업 부실시공 막아야

정부의 방침에 따라 순환골재 50%를 사용해야 한다는 시방에 따라 시공이 진행되면서 시공사 측의 편리한 공정과 경비 절감 등의 목적으로 일부 구간에 100% 순환골재가 사용되고 있다. 이들 시공사 측은 전 구간에 걸쳐 어떻게 든 50% 이상의 순환골재를 사용하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순환골재 제품과 천연골재 제품의 성능에 큰 차이가 없다면서, 차량 통행이 적은 마을 안길 등에는 순환골재를,차량통행이 많은 곳은 천연골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 말이 앞뒤 맞지 않아 신뢰성마저 잃고 있다./CTN 가금현 기자

[사회/CTN]가금현 기자 = 충남 서산시 인지면 일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수관거 사업의 부실시공을 미리 방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부실시공이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나는 순환(재생)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에 대해 표준시방서 조차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번 하수관거 사업은 정부방침에 따라 순환골재 50%이상 사용되도록 설계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50%에 대해 어떤 방법으로 사용하는 가다.

서산 인지면 일원에서 진행된 하수관거 사업에는 순환골재와 천연골재를 혼합 또는 기층별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간별로 사용하고 있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즉 차량 이동이 적은 골목길 등에는 순환골재 만을 100% 사용하고, 큰 도로 등에는 천연골재와 순환골재에 대해 기층별로 사용하고 있다.

CTN 취재진은 순환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을 표준시방서를 통해 알아보려 했으나, 사용 방법에 대해 자세한 설명은 없었다.

이에 CTN은 국토교통부에 순환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에 대해 질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CTN신문사는 순환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을 묻는 질의 공문을 국토교통부에 보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CTN 가금현 기자

토목전문가 A는 "감리단, 시공사 측은 순환골재와 천연골재 사용방법에 있어 어떻게 해야 최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도 공정의 편의성 및 경비절감 등의 이유로 눈을 감고 편리한 방법으로만 진행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순환골재는 말 그대로 「건설폐기물의 재활용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만들어진 재생품이고, 천연골재는 석산 등에서 직접 발굴한 것으로 값도 비싸고, 제품면에서도 우월함으로 이를 사용할 때는 상호 %대로 섞어 사용 하든가 하수관을 묻는 과정에서 중요 부분에 따라 기층별로 사용하는 것이 적법한 것이 옳은데도 이곳은 이 같은 방법을 무시한 채 마을안길은 100% 순환골재를 사용하고 있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게다가 책임감리단과 시공사 관계자는 순환골재와 천연골재의 재질(강도)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차량통행이 적은 곳에는 순환골재를 사용하고, 차량통행이 많은 곳은 될 수 있으면 천연골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해 이들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아 신뢰성마저 떨어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A는 순환골재 제품 부분으로 감리단은 표준시방서에 의한 양질의 제품을 받기 위해 철저한 검수를 거쳐야 하지만 일부분에서 사용되고 있는 순환골재의 경우 질이 매우 떨어지고 있어 문제가 야기 된다"고 주장하고 "이 같은 큰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건설기술용역업자는 실시설계 도서 작성시 내역서 및 시방서 작성에 있어 순환골재 사용량과 사용방법을 명시하여야 하는데도 이를 제대로 시행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질타했다.

순환골재 제품에 관해서 감리단 측 관계자는 "시험성적서 등을 제출받아 큰 문제가 없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일부분의 경우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순환골재 위에 마사토 등을 뿌려 먼지 등이 발생되고 있으나 후에 일정부문 절단작업 후 아스콘을 포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면서 "제품의 재질면에서는 실제 측정하기까지는 알 수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 검사(측정) 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발주처 관계자는 "순환골재와 천연골재에 대해 명확한 사용방법이 나오지 않아 감리단과 시공사의 방침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토교통부 등에 자세한 문의를 거쳐 답변이 오는 대로 그에 맞도록 시공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순환골재란 건설폐기물을 물리적(파쇄/분쇄) 또는 화학적 처리 과정 등을 거쳐 순환골재 품질기준에 적합하게 만든 것.
※천연골재: 채석장, 하천 퇴적물, 자갈 채취장에서 얻어지는 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