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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

당진 용무치항 어촌뉴딜, '부실공사' 책임 떠넘기기 '주민만 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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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균열, 난간 벌어짐, 페인트 박리·깨짐… 총체적 부실, 주민들 "불안과 불만"
시공사·감리·발주처, "내 잘못 아냐" 줄 잇는 책임 떠넘기기 해명과 반박
감리·발주처, "균열은 시공 시 '양생 관리 미흡' 통상적인 부분, 다른 문제 하자보수 하면 돼"
주민들 "안전 확보와 책임 있는 조치 이행" 촉구

충남 당진시 석문면 장고항2리 용무치항 일원에서 진행된 '2021년 용무치항 어촌뉴딜300사업 시설공사'가 '부실 시공'이라는 지적이다.

총사업비 100억 원(국비 70억 원 포함)이 투입된 대규모 국가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장 곳곳에서 바닥 균열, 난간 벌어짐, 페인트 박리 등 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하자들이 다수 발견돼 주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CTN의 현장 확인 결과 전문가 아니어도 하자가 즉시 눈에 띌 정도로 용무치항 현장은 콘크리트 바닥 곳곳에 크고 작은 균열(크랙)이 거미줄처럼 이어져 있고, 일부 구간의 페인트 마감은 들뜨거나 깨져 있는 상태였다.

특히 난간은 심하게 벌어져 있어 접촉 시 손이 베일것 같이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 

이곳은 '2021년 용무치항 어촌뉴딜300사업 시설공사(토목)' 현장으로 준공을 마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부실한 모습이 역력했다.

김기용 장고항 어촌계장은 "바닥 균열, 페인트, 배수구 등 여러 하자를 시공사와 당진시에 알렸다"며 "이렇게 엉터리 공사를 해놓고 준공을 받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용무치항의 부실 시공을 둘러싸고 발주처, 감리, 시공사 간의 책임 떠넘기기 공방도 가열되고 있다.

당진시출입기자단 취재에 의하면 당진시 항만수산과 관계자는 "문제 사안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업은 당진시가 직접 발주 및 감리한 형태가 아니며, 한국어촌어항공단이 발주하고 (주)건화가 감리를, 지해토건이 시공한 후 당진시가 최종적으로 인수하는 구조임을 강조했다. 지적된 문제점은 한국어촌어항공단에 즉시 전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시공사 지해토건 현장소장은 부실 논란에 대해 "설계상 30cm 슬라브 포장 위에 10cm 콘크리트 포장을 하도록 돼 있었으나, 콘트리트 두께가 얇아 균열 우려가 있어 40cm로 한 번에 포장해야 한다고 (주)건화(감리)에 설계 변경을 요청했지만, 설계대로 시공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크랙 최소화를 위해 별도 비용 2천만 원을 들여 작업했음에도 균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난간 벌어짐에 대해서는 "곡선 구간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추후 보수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크랙 보수 작업이 지연된 것은 폭염으로 인한 수분 증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건화 감리단장은 시공사 측의 해명을 전면 반박한 것으로 취재 결과 나타났다.

그는 당진시출입기자단과의 통화에서 "콘크리트 균열은 워낙 넓은 면적이라 양생 관리를 잘해도 발생할 수 있는 통상적인 부분이며,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시공사가 보수를 너무 성의 없이 해놓았다"고 지적하며, 준공 전에도 하자를 발견해 보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또 시공사의 설계 변경 요청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설계대로 시공하는 것이 원칙"임을 강조했다.

다른 하자들에 대해서도 "법적으로 하자 보수 기간이 있으므로 시공사가 책임지고 보수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어촌어항공단 관계자 역시 감리단장의 입장에 힘을 실었다.

공단 관계자는 "구조 계산상 30cm와 10cm 분리 시공이 맞으며, 40cm 일괄 타설은 구조 계산서에 맞지 않는 시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하고 "균열은 시공 시 양생 관리 미흡으로 인한 통상적인 부분"이라며, "현재 날씨가 너무 더워 보수가 지연되고 있으나, 날이 선선해지는 9월에 보수 작업을 진행하기로 시공사와 협의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한편 지역 주민들은 "수십억이 투입된 국가사업이 이렇게 부실하게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안전 확보와 재시공 여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이행할 것"을 관계 기관에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최종적으로 인수 운영관리해야 할 당진시의 미온적인 행정이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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