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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당진시의회, 의원홍보용 수첩 제작 옳은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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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부의 보조금 관리에 눈을 감고 있는 충남 당진시의회가 의원들 얼굴을 담은 수첩을 직원용 수첩이라는 명분 아래 제작한 사실이 밝혀져 주민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더구나 건전문화 형성과 주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한 도사구입비와 신문구독료, 언론 홍보비 등은 예산이 없다는 관계로 삭감 또는 고무줄 집행을 펼치면서 이들의 수첩 제작은 형평성을 잃는 의정활동이라는 비판은 면키 어렵게 됐다.

특히 당진시의회는 당진시가 모 기관에 수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보조금을 받는 기관이 보조금 관리에 허점을 보였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의정활동에는 눈을 감고 모르는 척 한 의정활동으로 의원들의 자질론마저 거론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의원들 개개인의 얼굴 사진과 인적사항이 들어간 수첩을 제작한 것은 선거를 1년 반 앞둔 시점에 사전선거운동이라는 의혹마저 사게 됐다.

당진시출입기자단소속 모 회원사가 보도한 이번 수첩 제작 논란은 재정 긴축 명분으로 타 기관의 예산은 삭감하고 자기 밥그릇은 챙긴 전형적인 내로남불의 전형이기에 질타를 받고 있다고 지적한 내용과 일치한다.

또 당진시의회는 지난해 12월 말 도서구입비 ·신문 구독료 등을 삭감하며 '시민 세금 지킴이' 행사를 했으나 의회는 전례가 없던 당진시의회 수첩 제작 예산을 편성했다고 지적했다.

당진시의회는 매년 당진시에서 제작한 업무용 수첩을 받아 이용했다.

이는 타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당진시의회는 올해 별도의 예산을 편성, 당진시의회 자체 수첩을 제작한 것은 시민 세금 지킴이에서 시민 세금 낭비를 앞장서 보여준 것과 다름없다.

이러니 의원들의 자질론이 거론되는 것이다.

주민들은 도서구입 예산은 '불필요'라며 삭감하고, 자기들 수첩은 '필요'라며 예산을 세웠다는 게 맞는가라며 의문을 던지고 있다.

CTN 신문사 취재진이 시의회 관계자에게 어떤 목적으로 수첩을 제작했는가라는 질문에 '지난해 당진시청에서 제작된 다이어리를 받지 못한 직원이 많아 직접 제작했다'라는 답을 얻었다.

또 기자단 소속 회원사는 '이번에 만든 수첩은 1회용이 아니며, 겉표지에 년도 표시도 없고, 속지만 갈아 끼우면 몇 년도 사용이 가능한 수첩이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것과 같다.

그리고 소가 웃을 일이다.

당진시 관계자는 매년 시의회 요구량을 100% 충족시켜 왔다면서 연말에 수요에 맞게 한번 지급하고 연초에 인원 변동에 맞게 또 지급하고 있다고 주자으 당진시의회의 수량 부족 주장은 거짓말이나 다름없다.

또 속지만 갈아 끼우면 몇 년도 사용이 가능한 수첩이라는 말도 순간을 면키 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내년 선거로 의원이 바뀌고, 직원 또한 수시로 바뀌는 상황에서 바뀔 때마다 수첩의 속지를 바꿀 직원이 어디 있고, 선거에 새로 당선된 의원들이 지난 회기 사용한 수첩에 자신들의 얼굴을 담은 속지만 인쇄해 갈아 끼울 것이란 것은 언감생심이다.

당진시는 올해 100억 원 규모 지방채 발행을 검토 중인 재정난 상황이라고 한다.

이런데도 정신을 못차리고 세금을 자신들 얼굴 알리기에 쓴다면 이제 주민이 나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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