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발행인 가금현 칼럼] 폐차장 가야 할 버스, 이대로 두고 보고 볼 것인가?

반응형

가금현 CTN/교육타임즈 발행인

 

 

충남 서산시 유일 공영시내버스인 서령버스의 일부 차량은 폐차장에 있어야 하는데도 도로를 누비며 시민을 실어나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CTN 취재진은 최근 서산에서 당진 방향으로 운행하던 중 깜짝 놀랄 만한 장면을 목격했다.

너무 낡아 너덜너덜하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의 서령버스 한 대가 질주하고 있어 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이는 10여 전 취재진이 국제봉사를 위해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한국어 간판을 내건 버스들이 도로를 질주하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폐차 직전의 차량을 들여와 자국에서 정비해 운행하는 차량을 관광 거리로 종종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캄보디아와 베트남에서도 이런 버스를 눈 씻고 쳐다봐도 볼 수 없는 버스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있는 우리나라 서산시민의 발이 되어준다니 기막힐 일이다.

특히 이번 CTN 취재진이 본 서령버스는 부식이 심해 차체 철판이 떨어지지 않도록 박스테이프로 붙인 채 운행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서령버스 임직원들이 타고 다니는 차량도 이렇게 낡고 삭아 박스테이프로 붙이면서 타고 다니고 있는지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졌고, 묻고 싶어진다.

이는 외적인 문제라고 한다.

지난번 서령버스가 운영비가 없다며 시민의 발을 볼모로 운행 중단이라는 카드를 꺼냈을 때 시민의 불편 사항도 중요했지만, 당시 취재진의 귀를 의심케 했던 것이 있다.

 

[ 칼럼보기 ]

 

 

[발행인 가금현 칼럼]취약계층 발목 잡고, 무엇을 얻겠다는 것인가?

[가금현 발행인 칼럼/CTN]충남 서산시 취약계층의 발이 되어준 서령버스가 자금난을 이유로 일부 운행 중단에 나서자 서산시가 강경대책으로 나섰다.이로 인해 서령버스의 친절과 봉사로 고객님

www.ctnews.kr

 

바로 서령버스의 정비 문제였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직원은 챙겨갈 임금은 한 푼도 감원 없이 다른 지자체보다 높은 연봉을 챙겨가고 있지만, 이들은 시민 특히 우리나라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갈 학생들의 목숨을 좌지우지하는 버스에 대해 철저한 정비에는 손을 놓고 있다는 얘기였다.

당시 들리는 말에 의하면 새로운 부품을 구하지 않고 이 차에서 떼어 저 차에 붙이는 식으로 정비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당장 멈추지만 않도록 임시방편으로 정비해 도로를 누비도록 한다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충격이며, 살인행위나 마찬가지라 여겨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렸다.

당시 이를 제보한 이는 자신의 말을 못 믿겠으면 버스를 타고 다니는 주민들에게 '버스에서 귀에 거슬리는 쇠 긁히는 소리를 자주 듣는지' 물어보라 했다.

주요 부위의 베어링을 제때 갈아 끼우지 못해 그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했다.

설마 했지만, 이번 CTN 취재진이 운행하고 있는 서령버스의 실체를 보면서 그의 말이 맞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서령버스는 서산시민의 안전과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도록 시민의 혈세를 지원하고 있다.

임직원의 주머니를 채워주라고 주는 세금이 아니다.

타 지자체의 공영시내버스 회사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버스의 기름 값이 없고, 제대로 정비할 비용이 없다는 것은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이다.

이들에게 세금을 지원하는 서산시와 관리 감독기관은 지금 당장 현장으로 달려가 실제로 이런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고, 조치를 취해야 한다.

정비 불량으로 인한 사고는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그렇기때문에 이 문제는 허투루 넘어가선 안 될 일이다.

아울러 행정당국과 사법당국은 시민의 발이 되는 버스의 정비 문제에 어떤 문제가 개입되었는지도 철저히 파악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서령버스도 지금까지 시민의 세금으로 시민으로 인해 그만큼 성장했으면 이젠 시민의 안전과 시민의 편리함을 위해 사회공헌은 못 할망정 차량 정비 정도는 철저히 하기 바란다.

그것만이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입은 은혜를 최소한이라도 갚는 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