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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칼럼] 호우경보 속, '최민호 세종시장'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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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준 칼럼] 호우경보 속, '최민호 세종시장'의 선택

[칼럼/CTN]정민준 기자ㅣ충청권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각 지자체장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에게도 화살이 꽂혔다.여기서 우리는 최 시장이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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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7일, 최민호 시장은 집중호우 대비 긴급점검회의에서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예보된 만큼 인명·시설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피해 대처와 복구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줄 것을 지시했다.(장군면 하봉리 현장점검/사진출처 세종시)

[칼럼/CTN]정민준 기자ㅣ충청권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각 지자체장들의 행태가 도마 위에 오르내리고 있는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최민호 시장에게도 화살이 꽂혔다.

여기서 우리는 최 시장이 폭우 속에 보여준 행태에 대해 옳고 그름을 헤아릴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 시장은 호우경보가 있던 날 저녁, 구내식당에서 세종시에 어려운 이웃을 위해 1억이상 복지기금을 기부한 20여명과 식사자리를 함께한 것을 두고 여러 말이 나왔던 것이다.

식사자리의 내막을 들여다보지 않고 보면 호우경보가 발령된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초청, 만찬을 연 것으로 보여 지겠지만 내용을 상세히 들여다보면 시장으로써 당연히 베풀어야 할 선진행정이다.

호우경보가 발령됐다고 몇 개월전부터 약속된 만남을 파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또한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 중 하나다.

물론 약속된 시간에 폭우로 인해 세종시 곳곳이 무너지고 잠기고 문제가 발생한 가운데서도 이 같이 만찬을 유지했다면 질타를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호우경보만으로 문제점으로 몰아간다는 것은 너무 지나치지 않나 싶다.

최 시장이 구내식당 만찬장에 초대한 시민들은 세종시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 써 달라며 1억 이상을 복지기금으로 기부한 38명 중 20여명과 사랑의 열매 복지재단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또 그날 새로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신입회원도 함께한 자리였지만 마침 호우로 인해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술과 공연 등 모든 것을 생략한 채 이뤄진 자리였으며, 이를 시장이 먼저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까지 했다고 한다.

이에 회원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덕담을 나누었으며, 기부자들은 한 목소리로 '시장이 기부자를 예우해 주는 곳은 전국에서 세종시 뿐'이라며 '기부 문화를 배가해 작년까지는 기부 꼴찌를 했지만 올해는 전국 일등 하도록 노력하자'다짐한 자리였다고 한다.

이후 최민호 시장은 바로 재난 상황실로 이동해 회의를 주재하며, 이상여부를 확인하고 밤새 고생할 상황실 근무자들에게 간식을 넣어주고 10시가 넘어 퇴근했다고 한다.

언론의 기능은 비판도 있지만 홍보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최 시장이 보여준 이번 같은 행정은 비판보다는 선진행정의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적극 홍보하는 것이 맞다.

최 시장은 '그날 저녁에 그 분들께서 우리 사회는 기부문화가 약한 것이 아니라 기부에 대한 감사문화가 약한 것이 마음 아프다고 했다면서 그래서 시장으로서 감사의 마음만이라도 받아달라고 마련한 자리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다시금 그 분들이 고맙기만 하고, 그 감사의 예를 반드시 그리고 정중히 표하여야 한다고 지금도 굳게 믿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언론도 변화의 바람을 보여줬으면 한다.

세종시가 자연재해 등으로 진정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최 시장이 만찬을 벌였다면 그때 제대로 비판하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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