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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

0시축제 메인 콘텐츠가 유아용? 기대 접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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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돌이 트램’, ‘감필라고 정원’, ‘콩순이 뮤지컬’

대전문화재단이 오는 2일 옛 충남도청사에 개장하는 ‘패밀리테마파크’가 대전0시축제 흥행을 견인할 핵심 콘텐츠로 소개됐지만, 실상은 유아 대상 놀이 콘텐츠에 기업 협찬까지 더해진 조악한 기획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지난해 40만 명 방문객이라는 수치를 내세우며 재단은 흥행성과를 강조하지만, 과연 그 안에 문화예술적 가치와 도시 정체성, 시민의 자부심이 함께 담겼는지는 의문이다. 

일단 구성부터가 전시성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꿈씨 오락실’은 보드게임과 큐브 체험장, ‘감필라고 샌드파크’는 핑크빛 모래놀이터, ‘과학실’은 외부 기관 이름만 빌린 수준의 과학 체험 부스에 불과하다. 

특히 완구기업 영실업과의 협업으로 조성된 캐릭터랜드는 콩순이·또봇·시크릿쥬쥬를 활용한 포토존과 영상존이 핵심인데, 이쯤 되면 ‘세금으로 기업 마케팅을 지원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자연스럽다. ‘문화재단이 기업 홍보 대행사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공연 콘텐츠 역시 지역 창작 뮤지컬을 표방하지만, 홍보용 캐릭터극과 전국 순회 중인 기성작품이 버무려졌을 뿐이며, 체험 프로그램 또한 매년 반복되는 전통놀이·공예 수준을 넘지 못한다. 

대전 고유의 문화나 도시서사와 연결된 스토리라인은 부재하다. 전 연령층을 아우르는 축제 대신 특정 연령(유아·아동)에 집중된 편중적 콘텐츠가 대전0시축제 전체의 품격을 갉아먹고 있다는 평가다.

익명을 요구한 대전시 공무원  A 씨는 "패밀리테마파크라는 이름 아래 무리하게 확대된 키즈 콘텐츠는 시민참여형 축제, 로컬예술 중심, 도시 브랜드 강화라는 본래의 축제 취지를 훼손하고 있으며, 과연 이 방식이 대전의 문화 수준을 높이는 데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지도 의심스럽다."며  "방문객 숫자에만 집착하는 전시행정의 전형적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고 지적했다.

대전문화재단은 ‘아이의 웃음’을 내세우며 이번 행사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지만, 축제는 단순한 놀이터가 아닌, 도시가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이어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전0시축제는 공공성이 빠진 상업형 콘텐츠에 휘둘려 ‘가족놀이터 축제’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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