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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8억 "쓰고보자"…애도 속 빛 바랜 '물빛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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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축소‘ 애도기간 눈총 두려워 땜질식 처방 지적
인기가수 초청 예산 8억 일단 쓰고 보자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산불은 꺼졌지만 불안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애도하는 분위기로 각 지역의 봄 꽃 축제가 줄줄이 연기 취소되고 있다.

이 가운데 유독 대전 대덕구(구청장 최충규)가 지난 28일부터 30일 간 개최 한 ‘2025대덕물빛축제’가 '물빛'과 관련성이 없는 인기가수 초청과 유명 연예인들의 공연에만 치중해 축소 개최된다고 밝혀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주민들은 행사폐지론까지 주장하고 나섰다.

3일 취재진(대전시기자협회)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지난 28일 시작된 '2025 대덕물빛축제'는 오는 5일 뮤직페스티벌, 댄스 공연, 그리고 특수효과와 함께 펼쳐지는 화려한 아트쇼 개막을 알리고 있다.

축제에는 총 8억 원(구비 6억7천, 시비1억3천)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뮤직페스티벌 4억 원, 경관조성이 2억7000만 원이 각각 투입됐다. 이하 부대프로그램운영비 3000만 원,셔틀버스임차비 2000만 원등, 1억 3000만 원이 들어갔다.

하지만 8억 원의 축제예산은 정작 ‘물빛’은 기존 시설에 LED 전등 5~6동을 설치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청공원 행사장 10여 동의 부스 가운데 물빛 관련부스는 단1 곳도 없는 것으로 계획됐고 고래 관련 대형조형물 2곳에 불과 했다.

그 결과 물빛축제에 정작 ‘물빛‘은 뒷전이고 ’인기가수 콘서트’가 메인 무대를 채운셈이다.

실제로 축제 첫날인 5일 대청공원에서는 여름밤 전자(EDM)음악과 함께하는 디제잉,벅스 댄스파티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인기가수 공연으로 축제 열기의 시동이 걸린 공연장은 이어진 2시간 반동안 흥과 춤으로 유쾌한 공연으로 이어진다는 계획이다.

6일에는 범진,윤마치,위아더나잇 등이 출연하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중앙공원 길목에 설치된 고래 조형 홍보물은 빨간 페인트 칠이 탈색되고 검은 모습을 곳곳에 드러낸 채 흉한 모습이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맥상을 여실히 보여줬다.

‘물빛‘과 동떨어진 인기가수 놀이축제로 변질됐다는게 여론이 지배적이다.

전체 행사프로그램 중 연예인 초청과 화려한 음악, 각종 퍼포먼스 등이 예정대로 진행되고,행사규모 축소나 예산절감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대덕물빛축제는 2023년 시작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대형산불로 불안과 허탈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대전 대덕구가’2025대덕물빛축제‘를 예정대로 치를 것이라고 밝혀 비난 여론이 들끓자 대덕구는 사전 점등식(28일)과 개막식(4월 5일)을 간소하게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임기응변식 땜질처방이라는 지적이다

이렇게 지역민과 관광객의 외면을 받을것을 대비, 이를 만회하기 위해 ’물빛‘과 동떨어진 인기가수 놀이축제로 변질됐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는 이미 편성된 예산을 쓰고 보자는 식의 축제를 축소개최한다는 땜질처방식으로 강행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 축제 관련 전문가 금(63 남 둔산동)모씨는 “막대한 혈세가 투입된 행사가'동네 행사'로 전락한 느낌까지 든다"며“행사 강행으로 얻는 이익보다 대형악제로 인한 국민적 고통을 우선해야하는 게 공공기관의 상식”이라고 지적했다.

세종시에서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28 여 나성동)씨는“대형산불 등 대형 악제로 이웃이 고통을 받고 있는 만큼 고통분담 차원에서 뮤직 페스티벌,벚꽃 버스킹 등 '흥'을 동반하는 공연 등은 자제하는 게 같은 국민으로서 켜야할 도리가 아니냐”고 일갈했다.

익명을 요구 한 대덕구청 축제 관계자 김(45 남 세종시)모씨는 ‘대덕물빛축제’ 평가에서 "'대덕물빛축제'가 지역의 고유한 정체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그는 특히 "연예인 모시기 공연에 지나치게 의존해 예산낭비는 물론 대전만의 특색이 부족하다"고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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