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속에서 피어난 축제' 시민들 반발 커

경북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괴물 산불'이 1주일째 이어지면서 인근 지자체들이 축제를 잇달아 연기하거나 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대전 대덕구(최충규 대덕구청장)가 '2025 대덕물빛축제'를 28일 예정대로 강행해 논란이 예상된다.
심지어 일부 유명가수들도 지역 콘서트를 긴급 취소하는 등 위로 분위기인데, 유독 '2025 대덕물빛축제'는 뮤직 페스티벌과 함께 평일 디제잉 및 주말 지역예술인 및 청년 밴드로 구성된 벚꽃 버스킹 무대등으로 흥겨운 이벤트를 선사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2일 시작된 영남권 대형산불의 여파로 '괴물 산불'이 1주일째 이어지고 인명·재산피해가 급증하자 대구·경북지역에서 매년 열리는 봄축제와 주요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는데도 대덕구는 '대덕물빛축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각 지자체는 "산불 재난으로 국가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된 상황에서 산불 예방과 대응 준비가 우선"이라며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형 산불로 희생된 주민을 애도하고 피해지역 복구를 돕기 위해 각종 행사를 취소하기로 했다.
대전 대덕구가 '2025대덕물빛 축제' 개최를 두고 일각에서는 바가지 논란에 이어 축제 논란까지 제기된 시민들의 우려와 비판이 앞서고 있다.
대부분의 시민들은 국가재난사태라는 비상 상황에서 축제를 강행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A씨(대전시 목상동·58·남)는 "국가재난비상사태로 인한 대형 산불 피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사상 최악의 화재 참사가 발생한 만큼 부적절한 행사이다"고 지적했다.
B씨(대전시 둔산동·63·여) 는 "지금 대한민국이 산불로 인해 초상집 분위기인데 축제를 해야 하는 것인가, 온 국민이 화재로 인해 슬픔에 빠져있는데 물놀이라니"등 반응을 보이며 비판했다.
여행 취소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인근 세종시에 거주하는 여행객 C (세종시 보람동·32·여) 씨는 "대전시와 함께 대덕물빛 축제 여행을 계획 했다가 국가비상사태로 온나라가 슬픔에 빠져 불안감에 결국 여행을 취소했다" 며 "산불 분위기에 4월로 연기해 축제를 진행해도 되는데"라며 "여러모로 대덕구가 눈총을 받을 만한 분위기"라며 씁쓸해 했다
한 시민은 "전국민이 애도하는 시점에서 대덕구민이라는 것이 부끄럽다"며 축제 취소를 요구했다.
그러나, 대덕구는 특히 축제 개막을 하루 앞둔 27일에는 유관기관과 함께 현장 점검을 실시해 시설물 안전 여부를 확인하고, 돌발 상황에 대비한 대응책을 마련해 축제 정상 개최를 알렸다.
한편,지난 22일 시작된 산불이 1주일째 지속되면서 28일 오전 7시 현재 의성,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경북 5개 시·군의 산불영향구역은 축구장 6만3263개에 해당하는 4만5170㏊로 전날 대비 26.5% 늘었다.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영덕 9명, 영양 6명, 청송 4명, 안동 4명과 의성에서 숨진 헬기 조종사 1명 등 2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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