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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사회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준 비대위 체제 전환...조합 정상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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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조합장-비대위원장 간 전격 합의..."상호 협력하며 공매 위기 돌파" 약속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사무소 전경/서산시기자협회 제공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이 지난 22일 '준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한 줄기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4월부터 브릿지대출(토지담보) 184억 원에 대한 이자를 막지 못하는 상황이 초래돼 23일 현재까지 4개월 가까이 약 8억 원의 이자가 연체되면서, 대주단으로부터 기한이익상실(EOD) 통보에 이어 공매 절차에 돌입한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이 과정에 조합원들은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조속한 사업승인 등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것과 ▲임원진 전원 사퇴를 요구하는 등 조속한 사업 정상화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여왔다.

조합원들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퇴로를 찾지 못하던 조합 임원들도 현재 조합 상황이 매우 위중하다고 판단해 지난 22일 비대위 측의 요구에 화답하며 선‘공매 방어’, 후 ‘임원 전원 사퇴...비대위에 전권 위임’ 쪽으로 가닥을 잡아 전격 합의했다.

비대위는 공매 위기 돌파를 위한 자금 마련(자납금 미납 조합원 및 신용대출 미 자서 조합원 설득, 선납금 납부 및 자금대여 요청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조합 및 임원들은 비대위가 자금 마련 업무를 추진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력한 후 ‘공매 위기 방어일’을 기해 전원 사임키로 약속했다.

22일 충남 서산 잠홍동지역주택조합 이기구 조합장(오른쪽)과 최병민 비상대책위원장이 혐약서레 날인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서산시기자협회 제공

조합과 비대위는 오는 28일 예정됐던 ‘임시총회’를 전격 취소키로 합의하고, 이제부터라도 모든 조합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칠 수 있도록 반목과 불신의 벽을 허물어나가자고 약속하는 동시에 조합사업을 반드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기수 조합장은 “지난달 열린 임시총회를 통해 조합장에 당선된 후 1달가량 조합장직을 수행하면서 나름 고군분투 했지만 조합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 뜻한 바대로 조합을 이끌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대위 측이 공매위기 돌파와 사업성공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방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대의적인 차원에서 ‘조합장 포함 전 임원 조건부 사임’이란 결단을 내렸다”며 “앞으로 비대위와 함께 위기를 막아내고 조합 정상화를 위해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병민 비대위원장은 “‘사업승인’이 지연되고 조합사업이 장기적으로 지지부진하면서, 조합원님들의 조합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은 아예 없어졌다”며 “조합원님들에게 ‘사업성공’에 대한 확신이 생길 수 있도록 신뢰를 확보하는 일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현재 조합이 처한 실상을 조합원님들에게 가감 없이 소상하게 알림으로써, 현재 위기를 극복하는 데 스스로 동참하실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며 “조합원님들의 협조 분위기가 어느 정도 조성된다면 그 여세로 공매위기를 돌파하고, 꺼져가던 희망의 불씨를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끝으로 그는 “우리 서산은 지난 몇 년간 아파트 신규 사업승인이 나지 않아 아파트 가격 강세지역인데다, 최근 분양한 아파트들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완판돼 프리미엄까지 붙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우리 조합 사업지는 사통팔달 교통망을 자랑하는 등 최고의 입지여서 조합원님들의 신뢰만 어느 정도 회복된다면 사업성공 가능성은 ‘매우 희망적’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은 서산시 잠홍동 일원 약 2만2780㎡(6890.95평)의 사업지에 지하 2층·지상 25층, 5개 동으로 전용면적 59~84㎡, 총 54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신축 사업승인을 신청한 상태로 현재 사업승인을 목전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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