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경기

'24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 개최

반응형

- 배움으로 희망찾는 자활플랫폼‘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수료식… 827명 수료
- 15일(금) 수강생 84% 과정 완료
- 2008년 오세훈 시장이 시작… 노숙인‧저소득층 대상 인문학, 심리, 문예 등 강의
- 오세훈 시장과 수료생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 합창, 오케스트라 공연도 선보여
- 오 시장, “단 한사람의 인생이라도 바뀐다면 정책 추진이유 충분, 서울시가 계속 동행”

지난 2022년 10년만에 다시 개설돼 업그레이드 3년차를 맞은 오세훈표 ‘희망의 인문학’이 올해 수료생 827명을 배출한다.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시민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자립의지를 북돋아 주는 오세훈표 ‘약자와의 동행’ 대표사업이다.

서울시는 11월 15일(금)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24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 참여자는 989명, 이 중 84%에 해당하는 827명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008년 오세훈 시장 재임시 시작된 ‘희망의 인문학’은 노숙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 약자들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으로 자존감과 자립의지를 회복해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4천여 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2022년 10년 만에 부활, 2022년 303명, 2023년 696명이 수료했다.

올해 수료식은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들이 직접 참여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수료생 대표의 개회사로 시작을 알리고 각 과정별 우수 수료생에게 서울시장상‧대학총장상 등이 수여된다. 이어 수료생으로 구성된 ‘희망의 합창단’ 합창공연이 이어진다.

이날 수료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용걸 서울시립대 총장, 장경남 숭실대 교수를 비롯해 수료생 대표 250여명이 참석한다.

이어 수료생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수료생들과 함께하는 ‘내가 나에게, 우리에게’ 토크콘서트가 진행된다. 희망의 인문학 참여 계기와 소감과 함께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오 시장은 아무리 바빠도 희망의 인문학 수료식만큼은 꼭 참석하고 있다며 “삶의 끝자락에서 배움으로 희망을 찾은 ‘숨겨진 챔피언’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격려한다.

2부는 수료생들로 구성된 ‘보현윈드오케스트라’와 ‘영등포쪽방상담소 난타’, ‘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의 사물놀이 공연 등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14일(목)~18일(월)에는 덕수궁 인근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희망의 인문학 수료생 전시회도 진행된다. 석고상, 도자기, 목공예와 스스로 성찰하고 자존감 회복 과정에서 작성한 글쓰기, 캘리그라피, 그림 등 15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쪽방주민의 정서함양을 위한 ‘디딤돌 문화교실’의 결과물 50점(한지공예, 사진, 보태니컬아트, 시화 등)도 함께 전시된다.

올해부터는 철학·문학·역사 등 인문학과정은 물론 요양보호사·바리스타·조리사 등 취업관련이나 심리상담·음악·서예 등의 심리·건강, 문화·예술 분야까지 커리큘럼을 다양화했다. 아울러 서울시립대, 숭실대 등 대학이 주관하는 양질의 인문학 강의도 개최했다.

과정 종료 후에도 수료생간 관계 유지를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자조모임도 운영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희망의 인문학과정은 ▴희망과정(시설주관) ▴행복과정(서울시립대·숭실대주관) ▴대학특강으로 나눠 진행 중이다.

희망과정은 철학, 글쓰기, 문학, 역사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체험, 심리·건강, 문화·예술, 일자리 등 64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독서모임 다독다감(노원지역자활센터), 정보공유모임 모람모람(흰돌회) 등 자조모임 14개에 대한 지원도 펼쳤다. 총 35개 시설에서 838명이 수강해 최종 697명(83%)이 수료했다.

행복과정은 노숙인 및 저소득 시민이 직접 서울시립대학교와 숭실대로 찾아가 강의를 수강하는 방식이다. 수강생들은 대학 캠퍼스에서 인문학 강의를 듣고 학생식당에서 식사하며. 고궁 등 역사 체험, 문화체험, 체육활동 등 다양한 현장 체험학습도 진행했다. 시립대에서는 73명이 수강해 64명(87.7%), 숭실대에서는 78명이 수강해 66명(84.6%)이 수료했다.

이외에도 서울시립대와 숭실대에서는 취업·건강 등의 사유로 정규과정 참여가 어려운 대상자를 위해 누구나 인문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역사, 철학 등 인문학 대학특강을 대학별 2번씩 총 4회를 진행하였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 함께하신 여러분들이 그동안에 혹시 완전히 희망을 잃고 계시다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통해서 크고 작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셔서 인생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면 저는 그걸로 이 과정에 충분한 보람을 느끼고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분들의 성취가 비슷한 아픔을 겪고 계실 수 있는 분들에게 전달돼 서울시가 좀 더 희망이 있는 곳으로 그리고 변화를 꿈꾸는 곳으로 만들어갈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 수상소감
# 사업 실패를 핑계로 사람들과 관계를 끊고 각지를 떠돌며 지친 몸과 마음을 술로 의존하다 가족도 잃어버린 채 몸은 망가져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소통하고 이해하는 것보다는 혼자의 공간 안에서 나를 보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작년에 희망의 인문학을 들었고, 작년 과정이 끝나고 흩어져 있는 졸업생들을 모아‘인문학 동기모임’이라는 자조모임을 만들어 올해 1월부터 활동을 하였습니다. 미술적인 즐거움과 사회적, 문화적 이슈를 주제로 토론하며 시각을 넓히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2년에 걸친 저의 인문학 여행은 아픔의 기억을 잔잔히 어루만져 주고 정해져 올 것 같은 미래의 두려움을 덜고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었고 나를 돌아볼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제 다시 무언가 새로움을 꿈꾸게 된다면 지치지 않고 전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료생 A씨 50대 남성-

# 저는 과거 우울증, 무기력증으로 일을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알게된 희망의 인문학은 저에게 새로운 꿈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자격증 취득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요양 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하였고 현재 요양보호사로 취업에 성공하여 9월부터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자격증 취득공부를 하면서 지금까지 수 많은 책을 많이 읽었지만 왜 이런 공부를 하지 않았을까 후회했고 꿈도 생겼습니다. 역사를 좋아해서 사이버 대학에서 역사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도 있습니다. -수료생 B씨 50대 남성-

# 불과 7~8년 전에 저는 자살을 생각하고 세상과 등지려 한강의 한 다리에 서 있었습니다. 인생을 비관하고 나 자신을 가장 미워하는 것이 저였었습니다. 주변에 걱정스런 눈빛이나 이야기는 듣지 않고 오롯이 제 신세만을 한탄하며 살고자하는 것이 아닌 죽고자 했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을 통해 저는 저를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작년 희망과정 회장을 하면서, 모임 전 함께 나눌 식사를 준비하였고 그 일에 참 기쁨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정말 맛있다. 식당 차려도 되겠는데!’라고 칭찬을 들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창업의 꿈을 조금씩 키웠습니다. 물론 저 혼자는 감히 꿈도 꿀 수 없는 이야기지만, 뜻이 맞는 여럿이 함께 하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서울시가 인문학 수료자들이 창업할 수 있게 돕는다고 하니 용기를 내게 되었습니다.
-수료생 C씨 50대 남성-
# 센터에서 생활하고 있는 입소자들은 사회에서는 노숙자라고 불리기도 하고 패배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취약계층 소수자들입니다.
저도 상상하기 힘든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사회에서 소외되었고 노숙자가 되었었죠. 그 때가 10월 말 이였는데 새벽날씨가 영하로 떨어져서 거리에서 잠을 자기에는 힘들게 되었어요. 날씨 영향도 있었겠지만 제 처지를 생각하면 부정적인 생각만 들고, 삶의 애착도 없어지고 내가 이런 처지가 되기까지 원인제공을 한 사람을 ‘죽이고 죽을지’, 아니면 그냥 ‘혼자 죽을지’에만 생각의 틀이 고정되었지요. 고심 끝에 결국 사회적 파장도 우려되고 주변 지인들에게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서 혼자 목숨을 끊으려고 잠실대교 위와 어릴 때 살았던 롯데월드 맞은편의 주공아파트 15층 옥상위에서 투신기도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왕십리 공원과 왕십리역사 내려가는 계단에서 노숙을 하며 지냈는데 주변머리가 없어서 몇 날 며칠을 굶다보니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서 노숙인 임시보호 시설을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희망의 인문학 행복과정에 참여하면서 그동안 외면하고, 잊고 지냈던 인간적인 활동들을 다시 하게 되었지요. 예습, 복습을 빌미로 여러 책들도 다시 읽게 되었고 철학적인 문제들도 심도 깊게 생각해보기도 하고 시나 수필을 쓰는 문학적 활동에 몰두하기도 하구요. 하다 보니 재미도 있고 지금의 처지의 괴로움도 잊게 되고, 그런 활동의 결과물이나 거기에 할애하고 있는 시간 자체가 긍정적이기도 하구요.
여러 고통스런 상황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사고의 기능이 많이 퇴행되었습니다. 아직도 가끔씩 부정적인 생각이 들거나 우울, 공황의 순간들이 올라옵니다. 저는 ‘나는 실패한 인간이다, 실패한 인생이다’ 라는 말을 많이 했었는데 지금 제가 붙잡고 있는 생각은‘나는 결코 실패하지 않았다’에요. 인생은 ‘성공’과 ‘과정’이 있을 뿐이지 실패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 저에게 상담을 해 온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너는 태어나서 서기까지 이천 번 이상 넘어지고 기는 과정을 통해 결국 서고 걷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천 번 이상 넘어지는 실패를 이겨내고 결국 걸어 다니게 되지 않았는가. 어둡고 힘든 과정이 길어질지언정 그것을 이겨 낼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언젠가는 다시 일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그 생각을 붙잡고 살고 있습니다. -수료생 D씨 50대 남성-

# 사업 실패로 일용직을 전전하다가 지인을 통해 노숙인 시설과 공공일자리에 대해 알게 되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건강상태는 양호했으나 정서적으로는 좋지 않았고 사업 실패로 인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습니다. 현재는 점진적으로 좋아지고 있으며 특히, 대학에서 수업을 처음 듣게 돼서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소통하고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축도 꾸준히 하려고 노력중이며 사업 실패로 퇴직금 등 모든 돈을 소비하여 형제 간 연락이 단절되어 마음이 아팠지만, 지금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게 되어 다시 교류를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수료생 E씨 50대 남성-

# 실직과 함께 노숙을 하게 되었습니다. 인문학 ‘행복과정’을 참여하면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그렇다보니 나를 둘러싸고 있던 유리벽이 깨져 나갔고 나는 사회와 세상을 향해 당당한 시민의 한사람으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가족과 아내와 딸들과 영영 헤어진 실상에서 벗어날 길이 없었는데 주변의 도움으로 내가 아빠로서 또 할아버지가 된 듯한 따듯한 정의 관계가 만들어져서 그야말로 산다는 보람과 행복도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인문학 ‘행복과정’을 통해 배우고 축적한 행복한 삶의 이야기들을 글로 써서 세상에 알리는 즐거운 인생을 살다 갈 것입니다. -수료생 F씨 60대 남성-

# 희로애락을 겪으면서 살아오는 동안 힘들었던 날들이 더 많었던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아파서 하루가 멀게 울며 지냈습니다. 저는 건강이 나빠지고 삶에 대한 의욕이 없어지던 시기에 도시락 배송 사업단에서 일을 하면서 인문학 강의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접어뒀던 꿈과 희망이 자꾸자꾸 꿈틀거렸어요. 열심히 살아봐야겠다는 의지가 생겼고 도시락 배송할 때도 예전보다 행복한 마음이 되었고, 엄마에게 드린다는 마음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도시락을 전달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건강도 회복하고, 자격증도 취득해야겠다는 목표도 생겼습니다. 힘든 시간을 지나왔지만, 나를 좀 더 단단하게 성장시켰고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수료생 G씨 50대 여성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