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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처음 하는 자원봉사,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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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담은 NO, 가볍게 시작하는 요즘 자원봉사
- 좋아하는 일로 시작한 봉사가 나의 재능을 살리는 활동으로 이어져
- 줍깅이 낯설던 사회 초년생 이제는 우리 동네 빗물받이 지킴이로 활약
- 아이와 함께 게임처럼 가볍게 시작하는 온라인 봉사 인기
- 은퇴 후 시작한 자원봉사, 생활의 활력소 되어 또 다른 꿈 꾸게 해

사진=서울시 제공

자원봉사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참여를 망설이기도 한다. 시작을 고민하기보다는 가벼운 활동을 통해 만족감과 성장의 기회를 찾은 봉사자들의 이야기를 알아보자.

서울동행으로 교육 봉사 활동을 시작한 백 모씨는 초등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멘토링 활동을 하다 이제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미술 교육 봉사활동을 기획하고 있다.

백 씨는 대학생이 되고 연합 교육봉사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서울동행 멘토링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재 그녀는 서울시 내 초등학교에서 1:1 영어 학습을 지도하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 교육 봉사를 선택한 그녀는 단어, 읽기, 문법 등을 체계적으로 가르치며 태블릿을 활용한 발음 교정에도 집중하고 있다. 또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과 글을 모아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영어 동화책을 제작하기도 한다. 열정적인 그녀의 멘토링은 책상 앞에 앉아 있기도 어려워했던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끌어올렸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녀는 교육 봉사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교육 봉사는 교육 전공자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전공을 가진 사람들이 참여하면 더욱 다채로운 활동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미술 전공자인 백주연 씨는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추가로 기획하고 있다.

한강에서 줍깅 활동에 참여한 사회 초년생 김지민 씨는 동료들과 함께한 덕분에 첫 봉사활동이 어렵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김지민 씨는 올해 초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사내 공지를 듣고 활동에 참여했다. 김 씨가 단번에 자원봉사 참여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처음 해보는 봉사활동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씨는 동료들과 함께하는 활동이라는 점에 용기를 냈고 세빛둥둥섬부터 동작대교까지 한 시간 넘게 환경 정화 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 씨는 "학교에 다닐 때는 입시 준비로,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업 준비로 봉사활동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막상 해보니 크게 어렵지 않다. 환경에 도움이 되었을 것 같아 뿌듯하다"며 첫 봉사활동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 씨는 한강에서의 줍깅 활동을 시작으로 이제는 집 주변에서도 환경 정화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철 풍수해 예방을 위한 '안녕, 빗물받이' 활동에 참여하여 김 씨가 거주하는 동네의 4개의 빗물받이를 수시로 점검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단체에 소속되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 활동 정보나 방법 안내를 얻기가 쉬워 부담 없이 활동을 시작할 수 있다. (사)한국자원봉사학회의 '2023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학교 및 직장 등을 통해 자원봉사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취학 아이를 양육하는 정인아 씨는 아이와 함께하는 첫 자원봉사 활동으로 도전형 자원활동 '모아' 플랫폼의 챌린지를 선택하였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정인아 씨는 최근 별도로 시간을 내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봉사활동에 첫발을 들였다. 봉사활동 사진을 인증하는 ‘모아’ 플랫폼(https://www.moa.seoul.kr)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한 착한 여행 사진을 인증하며 활동에 참여하였다.

"봉사활동이 거창할 필요는 없다. 내가 행동해서 다른 사람이나 환경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그게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찾아보면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온라인 봉사활동이 많다"고 말했다.

정 씨의 자녀는 '모아 플랫폼'에서 이웃을 배려하는 활동으로 빙고를 완성하는'하이(Hi) 키즈' 챌린지에 참여하며, 공동 주택에서 이웃과 인사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익히고 있다.

은퇴 후 심재문 씨는 한강 인솔 리더단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인생의 활력을 얻고 있다.

언론사에서 일하며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 한 적이 있는 심재문 씨는 언젠가 다른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갖고 있었다. 은퇴 후 실업 급여를 받으며 새 직장을 찾던 중, 60세 이상은 봉사활동이 구직활동으로 인정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심 씨는 작년 3월부터 한 달에 두세 번 한강에서 줍깅 활동을 하는 단체나 기업을 인솔하는 한강 봉사활동 인솔 리더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자원봉사의 장점으로 나태함을 경계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 은퇴하고 집에만 있으면 사람이 나태해질 수 있는데 자원봉사를 하면 다른 사람도 만날 수 있고 시간도 의미 있게 쓸 수 있다”며, “시간이 되는 한 계속 활동하고 싶고, 기회가 되면 다른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힐 생각도 있다.”라고 말했다.

참여자들의 관심사에 맞춰 자원봉사도 재미있게 변화하고 있다. 가볍게 참여할 수 있는 챌린지 형식 등 다양해진 봉사활동 덕분에 자원봉사 입문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다.

과거 자원봉사가 단체나 조직에 의해 주도되고 참여자에게 일정한 역할이 부여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 자원봉사는 시민이 주도하는 성격이 강해졌다. 참여자는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의 활동을 선택하여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참여 방식 덕분에 시간과 공간의 제한 없이 유연하게 참여할 수 있다.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봉사 활동은 참여자에게 성장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사)한국자원봉사학회의『2023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자원봉사 참여자 중 약 90%는 향후 1년 이내에 자원봉사, 현금 및 물품 기부와 같은 공익 활동에 참여할 의사를 보였다. 자원봉사 경험이 또 다른 공익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1365 자원봉사포털 사이트과 모아플랫폼(https://www.moa.seoul.kr)에 접속한 뒤 가능한 자원봉사 활동 정보를 찾아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누리집(https://volunteer.seoul.go.kr/)에서 확인하거나,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기획연구팀(☎ 02-2136-8714)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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